워라밸

2023년 마지막 홍대 커피챗의 주제는 '워라밸' 이였습니다. 워라밸은 1970년대 영국의 여성 노동자의 처우와 노동환경(근로 시간, 휴게 시간, 휴가 시간 등), 노동 방식 개선을 제도화하여야 한다는 요구로 시작되었습니다. 2000년 이후 생겨난 IT 직종의 일은 컴퓨터와 인터넷만 있으면 장소에 무관하게 가 진행되기에 일을 직장에서 집에까지 가져와 항상 일하는 방식이 되었습니다. IT 직종의 과도한 업무로 인해 일과 휴식을 구분하는 워라밸이 요구되게 되었습니다. 국제노동기구는 워라밸과 관련하여 주 40시간의 노동과 1년 14일의 휴가를 제안하고 있습니다. 이상적인 일일 시간 비율은 일과, 개인 시간, 수면을 1/3씩 나누어 8시간씩 보내는 것입니다. 실제 일일 시간의 비율은 1/3로 나누어지지 않는데 출퇴근 시간과 업무 시간 중 점심시간을 근무시간으로 치지 않아 일을 위해 13시간을 사용하게 됩니다. 수면시간을 줄이지 않는다면 개인 시간은 3시간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더 문제인 것은 직장인의 일 평균 근무시간이 11시간으로 일상 야근을 한다는 것입니다. 16시간을 일에 할애하면 5시간만 자도 개인 시간은 3시간 밖에 되지 않습니다. 개인 시간이 3시간 밖에 안 되고 매일 5시간만 자게 되는 경우 너무 피곤해 주말에 잠만 자게 됩니다. OECD 국가의 노동 시간과 노동 생산성을 보면 한국은 평균 보다 많은 시간을 일하지만 생산성은 평균이 미치지 못합니다. 노동 시간 대비 생산성이 낮은 이유로 업무 집중도를 꼽습니다. 근무시간 중 57%만 생산적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 활동도 일부 있지만 비효율적이고 불필요한 요구가 많아 업무 집중도를 방해합니다. 핵심 없이 긴 회의, 아무 때나 요청하는 상사의 부름은 어차피 야근을 만들어 업무를 느슨하게 진행하도록 만듭니다. 동일한 업무에 대하여도 연차별로 업무 처리 능력이 다릅니다. 시키면 다 할 수밖에 없는 연차에게 할 수 없는 ...